최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앞세운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상품마다 천차만별인 자동차보험료와 복잡한 상품약관으로 정작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보험상품을 골라내기란 어려울 따름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결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 가입시에 가격이나 서비스 등의 조건을 상세하게 따지기보다 주변의 권유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 (trendmonitor.co.kr)에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다. 전체 50.6%는 자동차보험 가입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주변 사람의 소개나 권유를 꼽았다. 최근에 업계에서 물량공세를 퍼붓는 인터넷 광고(14.1%)나 tv광고(11.4%)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험상품은 지인들을 통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음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 관한 인식>

전체응답자의 55.7%는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이 좋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저렴한 상품에 대한 선호는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한 보험사가 있으면 어디든 관계없이 가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40.9%에 머무른 것이다. 또한 가격 인하에 따른 서비스 품질 저하에 대해서 24.2%만이 동의를 하였는데, 그 반대로 좀 더 비싼 보험료를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는 수요 역시 낮은 수준(38.5%)으로 조사 되었다. 저렴한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음에도 이처럼 소비자들이 다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실제 자동차보험 가입시 가격이나 서비스가 주는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에 대한 고려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품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유형은 일반 자동차보험(57.8%)이 온라인/다이렉트 보험(42.2%)보다 다소 많았다. 다만 일반자동차보험 가입자의 64.5%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으로 갈아타려는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다이렉트 보험 상품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온라인/다이렉트 보험 이용자 대부분은 보험 상품 가입의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반면 일반 자동차보험 이용자들은 주변인의 추천과 회사의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일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탄탄한 재무적 능력 등 회사에 대한 신뢰성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다이렉트 상품으로의 가입전환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신속한 사고처리에 대한 불확신(42.9%, 중복응답)과 서비스(37.7%) 및 보상(35.4%)에 대한 불확신을 다이렉트 상품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로 꼽았다. 한편 전체 60.6%는 규모가 큰 회사의 상품이라면 교통사고나 사건처리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일반 자동차 보험 가입자의 동의율이 좀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한편 자동차보험사가 대형할인마트나 편의점, 주유소 등과의 제휴를 맺어 포인트 및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서비스에 대해서는 설문 참여 패널(panel.co.kr)들의 60.2%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다양한 제휴 서비스 중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휴서비스는 주유소 할인 서비스(84.1%, 중복응답)였으며, 대형할인마트 할인(65.9%)과 제휴 신용카드 결제 할인(65%)에 대한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