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개미커플이 출연했을 당시, 서인영이 신발장과 현관을 ‘신상’ 구두로 장식해 놓은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여성들이 많았을 것이다. 여성들의 구두에 대한 사랑은 전세계를 막론하고 비슷하다.

실제로 영국 bbc 인터넷판은 영국 족부의학회(society of chiropodists and podiatrists)가 영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여성의 37%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멋진 구두라면 참고 신을 용의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멋진 구두들이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발 건강을 헤친다는 사실이다. 요즘 유행하는 10cm이상의 굽을 가진 킬 힐, 펌프스(발등이 패인 여성 구두) 등 멋진 구두 대부분은 발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신발로 지적된다. 그래서 bbc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 무려 80% 정도가 내성발톱이나 티눈 같은 발 질환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내성발톱… 발톱 짧게 깎는 습관, 하이힐 착용 등 원인

특히 내성발톱(내향성 족지발톱)의 경우 엄지발톱이 발가락을 파고 들면서 자라나는 질환이다. 엄청난 고통이 생길 뿐 아니라 보행에 불편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자세도 비뚤어져 몸 전체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릎 관절 통증, 허리디스크 등 2차적 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다.

보통 선천적으로 발톱 모양이 휘어진 경우도 있지만, 발톱의 양 끝을 지나치게 짧게 자르는 습관이 있거나 무좀 등 발질환도 내성발톱의 원인이 된다. 여기에 평소 앞 코가 좁거나 꽉 조이는 구두·하이힐 등을 즐겨 신어도 생긴다.

하지만 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받는 사람은 남녀 통틀어 10명 중 4명 꼴에 불과하다고 한다. 치료를 꺼려하는 이유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무관심도 큰 원인이지만, 복잡한 치료 과정도 한 몫 한다. 

케이디(k-d)치료법으로 짧은 시간 내 치료 가능


최근 내성발톱 증상을 겪은 직장인 이지연(29)씨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간단히 치료를 받았지만, 그 후 자주 재발했다. 근본적 치료를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해 망설여졌다. 결국 증상이 심해져 걷기가 힘들어지자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의 경우처럼 내향성 족지발톱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치료 방법에 따라 50%-100%에 이르는 매우 치료하기 힘든 질병이다. 

그 동안 내성발톱의 치료 방법은 발톱을 뽑거나 발톱을 완전히 죽이는 치료가 주로 이루어졌었다.하지만 이런 치료의 경우 발가락의 기형을 유발 하게 되거나, 이미 발톱이 자라는 길 자체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재발률이 높았다. 또 플라스틱 발톱 성형기구를 1년 정도 발톱 밑에 끼워 발톱 모양을 잡아주는 방법도 있었지만,장시간 기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떨어졌었다.

그러다 최근에서는 국내에서 개발된 내성발톱 치료법 ‘케이디(kd)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내성발톱 치료가 많이 간편해졌다고 한다. 케이디 치료법은 형상 기억 합금으로 된 교정기구를 발톱의 좌우 끝에 고정시키면 발톱 밑의 피부가 고정된 발톱 모양에 맞춰 제자리를 잡게 되고 발톱도 여기에 맞게 정상적으로 자라는 원리다. 

큰 수술 없이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고, 3~6주 착용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외국 임상결과 재발률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남미, 아시아, 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 fda에 등록이 되는 등 그 안전성과 효과가 인정받고 있다. 미국 족부 족관절 학회지를 통해서도 발표 되었다. 우리의 치료기술이 세계적 성과를 거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케이디치료법을 도입한 최경진정형외과 조영아 부원장은 “간편한 시술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인체의 중심을 지탱하는 발가락인 만큼 내성발톱이나 발질환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케이디 치료를 통해 내성발톱도 재발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