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뉴스데이트24] “세상의 좋은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 개구쟁이에 철부지였던 저 자신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18일 양평군을 방문, 양평공무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내 인생을 바꾼 인연들’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양평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부모의 지극한 정성이 자식을 올바로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 뉴스데이트24

특강 이후 박 시장은 서울시의 ‘타요버스’ 등의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느냐는 공무원의 질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사회를 예측하는 세 가지 방안 중의 하나는 선진 외국의 선례를 보는 것이 현재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는 한 방법이라며 ‘일본의 1인 가구’를 예로 들었다.

이어 통계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통계로 서울시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SNS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캠핑’이 대세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를 토대로 인구감소를 줄이는 방안과 서울시가 캠핑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시장의 이날 특강을 정리한 것이다.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생활했다. 부모님은 나의 영원한 안식처다. 새벽 등굣길에 오르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쇠죽을 끓이는 가마솥 위에 내 운동화를 따뜻하게 데웠다. 없는 살림이지만 어머니는 절대 동냥하는 사람을 굶기지 않으셨다. 사랑방에 재우기도 하셨다. ▲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 혁신이 시작된다고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뉴스데이트24 초등 3학년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듣고, 철이 들었다. 5학년 때부터는 죽어라고 공부만 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지극 정성을 들이되 쓸데없는 간섭은 하지 말아라. 고등학교 때 은사께서는 자신의 봉급을 학생들에게 기부하셨다.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우리에게 ‘먼저 사람이 돼라’고 일깨웠다. 청년이 돼서는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 변호사는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개선한 사람이다. 잡지 ‘뿌리 깊은 나무’의 창간자인 한상기 선생도 잊지 못할 인연 중의 하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인류학 교수였던 미스터 BOB도 내게는 큰 영향을 끼쳤다. 칠순의 나이에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중국어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하나도 기억이 남지 않는다. 요즘은 딸에게서도 배운다. 어느 날 저녁 피곤한 탓인지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자, 그 광경을 지켜본 딸이 내게 충고를 했다. 이후 사람의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통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다보스 포럼에 참가했을 때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협력’과 ‘공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