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옛 명칭인 하남야구위원회는 자생 생활체육단체로 전국 규모의 생활야구 리그를 치를 만큼 성장했지만, 성장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이 담당자의 억대 자금 횡령 등의 사태를 불러왔다.

이번 억대 자금 횡령사태는 생활체육회가 민간단체라, 자발적인 회비징수와 집행 등에 대해서는 정기총회 등의 절차와 구성원이 아니면 들여다보기 쉽지 않은 면도 작용했다. 그랬던 생활체육회가 2016년 정부방침으로 전문체육회와 통합을 거치며, 그동안 숨겨왔던 치부를 드러냈다.
 
◇ 전국 명성 하남리그 대회 파행 올까?
하남시와 통합체육회는 전국 규모로 성장한 야구동호인 리그가 이번 담당자의 자금 횡령으로 명성을 잃고 예전만큼 성황을 이루지 못할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또, 자금 부족으로 남은 대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2016년 리그는 144개 동호회가 참여해, 올 연말 모든 경기가 끝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각 동호회가 올해 대회 참가비로 낸 돈은 4억5000만원에 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비 부족으로 대회가 파행을 빚는 것이다. 현재 드러난 횡령규모는 1억5000만원이지만, 횡령규모가 더 커질지, 작아질지는 전혀 알 수 없다. 하남시와 통합체육회는 횡령규모가 불어날 경우, 대회 파행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더욱 냉가슴을 앓는 상황이다.

그나마 야구위원회가 2015년부터 하남도시공사와 위수탁계약을 맺어 하남 선동의 5개 야구장을 관리한 이후부터는 통합체육회, 하남도시공사의 관리감독을 받았으므로 엄청난 규모로 커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 이전의 자금은 어떤 식으로 수입과 지출이 이뤄졌는지, 전혀 알 수 없다.  

◇ 개인 통장에 송금하면, 떼먹어도 조치 못해
이번 자금횡령에는 동호회의 무사안일도 한몫을 했다. 하남리그는 1년동안 진행하는 대회이므로, 대회 전년도에 공고를 내고 참여 동호회를 모집한다.

이때, 일종의 계약금 성격으로 대회참가비의 절반가량을 선납받는다. 100여개 이상의 동호회가 참여하는 전국 규모대회이므로 대회규모와 야구장 관리 등과 함께 일단 계약금을 낸 동호회의 대회참여를 독촉하기 위한 조치다.

하남시는 담당자가 이런 제도적 장치를 악용, 일종의 돌려막기(선납 계약금으로 후반기 대회 운영)로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대회 참가 동호회들이 야구위원회 담당자의 개인통장으로 참가비를 입금한 것이 이번 체육회 통합에 따른 회계검사에서 드러났다.

개인통장으로 잘못 송금한 돈도, 송금받은 사람이 임의로 인출해 사용해버려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대법원 판례)에서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셈’이 된 꼴이다.

그나마 동호회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다행인 것은 2015년부터 하남시의 자산인 야구장 관리를 맡고 있는 하남도시공사와 하남야구위원회가 야구장 위ㆍ수탁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하남도시공사와 하남시가 책임을 질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고 그 책임의 범위도 극히 좁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자금을 횡령한 담당자가 자신이 빼돌린 돈을 얼마나 변상하느냐가 대회의 정상진행을 위한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각양각색 지원금, ‘먼저 먹는 놈이 임자?’
사실은 기초자치단체로부터 유형무형의 지원금을 받는 모든 단체가 ‘보조금 또는 지원금 정산’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회계처리에서 부정을 저지르지 않은 단체가 거의 없을 정도다.

다만, 회계부정의 성격이 단순한 실수인지, 고의적인 것인지를 가리기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남시만 하더라도 권익단체, 사회단체 등이 모두 400개에 이른다. 이들에게 나가는 보조금 또는 지원금의 성격도 모두 천차만별이다.

더욱이 담당부서마다 회계처리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남시의 자금인지, 경기도의 자금인지, 중앙정부의 자금인지에 따라 정산유형도 달라진다.
때로는 부서담당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할 때, 정산항목이 되지 않는 지출내역을 버젓이 올리고, 그것을 정산처리해주는 공무원들에게 시정을 주문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여기에는 각급 단체가 갖고 있는 ‘표’의 힘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

결국, 원칙은 있지만, 얼마든지 편법이 가능해 ‘나랏돈은 먼저 먹는 게 임자’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반론보도청구>   야구운영위원회와 야구위원회를 혼돈한 것 같아 바로잡아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선동에 야구장 4면을 조성하여 하남강변리그를 처음 시작하면서 당시 체육회에서 맡을 것인가, 아니면 도개공에서 맡을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던 중 대학 동문(3년 후배)인 이시장께서 선배님이 체육학과 교수이시니 하남시야구위원회를 맡아주시면 좋겠다는 부탁 말씀에 수락한 것입니다. 이에 7명의 위원으로 하남시야구운영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위원님들의 추대로 위원장의 소임을 맡았습니다. 당시 저는 4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1. 어느 누구도 현금인출은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2. 세무사에게 공식적으로 회계장부 정리를 맡긴다. 3. 입금된 회비에 대한 결산은 철저히 제로베이스로 한다. 4. 통장은 년도 별로 폐기하고 새로운 1개의 통장으로 모든 입출금을 통제한다. 이 원칙을 고수하며 철저하게 계좌이체를 통한 지출을 해왔습니다. 계좌입금처를 일일이 확인함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전혀 현금을 따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서 사고방지에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제가 2014년 12월로 임기를 타의로 마감하자마자 하남시야구운영위원회 자체가 해체되었고 기다렸다는 듯이 문체과, 도개공, 생활체육회에서 저를 완전히 배제한채 생체에서 관리감독을 하는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그 후 문제가 발생된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관장하던 하남시야구운영위원회와는 전혀 연관이 없음을 천명합니다. 만약 저는 빠지더라도 야구운영위원회 체제가 유지되었으면 결코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렇게 구구하게 설명드리는 것은 앞길이 구만리인 젊은 친구들의 안위가 걱정되고 서로 면피만을 생각하는 관리자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입니다. 하남시가 더이상 비리의 온상으로 또다시 부각되는 불행함을 미연에 방지하기 하고자 염원하는 저의 충정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만간 뵙고 보다 생생한 증언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