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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막칼로 권위의 가면을 쓴 폭력을 베다
막사니즘 양아치 ‘쑈오리 라마’ 등이 항거하는 부조리한 현실
만화가 전상영의 포털 ‘다음’ 연재 NR시리즈 주관적 해석①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17/01/20 [10:19]
[김영수 잡학여행] = 만화가 전상영이 포털 ‘다음’에 연재하는 NR시리즈는 기본적으로는 무협지적 요소를 담은 팬터지물이다. 시간적 배경은 가까운 미래로 앞으로 50년~100년쯤 뒤이고, 공간적 배경은 서울이라는 거대도시국가다. 이 거대도시국가를 운영하는 중앙정부는 대기업 보호와 체제유지에만 공권력을 집중한다.

▲ 만화가 전상영이 포털 ‘다음’ 연재작 NR시리즈의 메인캐릭터 쑈오리 라마.     © 경기도민뉴스

시민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는 미명 아래 거대도시국가 서울은 공권력 포기선언을 한다. 공권력 포기선언의 배경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테러에 시달리던 미국이 봉쇄체제를 선택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 무법천지에서 갱스터를 몰아낸 또 다른 갱스터, 해결사?
세상이 무법천지가 되면, 힘ㆍ권력ㆍ돈 있는 사람만 살아남는 시대가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갱스터들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 시민들은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해결사라는 개인 보디가드를 고용한다.


보디가드, 즉 해결사 중에 발군의 실력을 지닌 4명이 나타나니 바로 뭉크 조르지ㆍ김 스톰ㆍ솔리드 XㆍMC 락이다. 이들은 무협지의 일대종사처럼 각자 자신의 이름을 딴 문파, 뭉크클랜 스톰클랜 X클랜 락클랜을 각각 창설한다.

▲ 갱스터를 몰아내고 해결사의 시대를 연 4명의 영웅. 무협지로 말하면 일대종사로 각각의 문파를 설립한 셈이다.     © 경기도민뉴스


갱스터와 해결사 클랜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치안유지권(=돈)을 놓고 쟁패를 벌여, 해결사 클랜이 우세를 점한다. 4대클랜은 시민들을 착취하던 갱스터들을 몰아내고 각각 서울을 강동ㆍ강서ㆍ강남ㆍ강북으로 나눠, 지배한다.

갱스터들이 무력만을 지니며 시민을 착취했다면, 해결사들은 ‘돈=안전’이라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다르다. 4대클랜을 설립한 4명의 영웅은 한차례(작품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소한 한차례 이상 회합을 가진 것은 명확하다) 회합에서, 각자의 철학(?)을 드러낸다.

갱스터와 우리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솔리드 X(이하 솔리드)의 질문에 뭉크 조르지(이하 뭉크)는 ‘우리가 갱스터의 공백을 메운다’는 답변에서, 뭉크와 솔리드의 노선은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4대영웅이 4대문파를 만들고, 세상을 지배한다?
각각의 문파에 하부조직이 있듯이 클랜 밑에는 크류라는 조직(일종의 지부)이 있다. 작품에서 크류는 클랜 밑의 하부조직, 또는 소규모 조직(쑈오리 라마, 버프 더 비스트, 뉴크 샤바랄, 봅 등이 엉성하나마 설립한 XR크류)을 의미한다. 때로는 일종의 별동대(예거크류)로도 나타난다.


여하튼, 4대클랜을 창설한 4명의 해결사는 영웅으로 숭앙받는다.

뭉크는 알 수 없는 실험의 부작용으로 노쇠해졌지만, 클랜의 에이스인 무차카 스므스(이하 무스)를 이용해 부활을 노린다. 뭉크는 노회하고, 거대한 폭력을 숭앙하는 인물로 무협지 식으로 표현하면 군자의 탈을 쓴 ‘마두’로 그려진다.

 
▲ 솔리드 X의 형 잔인권. 쑈오리 라마에게 ‘심류도’를 전수한다.     © 경기도민뉴스


이른바 정의의 협객으로 등장(작품 초기에는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하는 X클랜의 솔리드는 독살당하고, 솔리드가 창안한 검법 ‘심류도’는 그의 형인 잔인권에게 이어져, 우여곡절 끝에 다시 NR의 주인공인 쑈오리 라마(이하 쑈)가 전수받는다.
 
스톰클랜의 창립자인 김스톰은 천성적으로 자유주의자여서, 방랑을 떠난다. 클랜의 운영은 각 지부장이 알아서 운영하는 방식인 것을 작품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마스터인 김스톰이 자리를 지키지 않는 틈을 타 스톰클랜의 지부 샤몬크류의 닥터샤몬이 반란을 일으키지만, 양아치로 치부하던 쑈에게 살해당한다.
 
이때 쑈는 닥터샤몬의 칼질로 등에 커다랗게 X자 모양의 상처를 입는데, 이는 쑈가 솔리드의 진전을 이어받는다는 암시를 의미한다.
 
MC락은 작품 ‘크라운’과 ‘NR뉴월드 시즌1’에서 등장해 크라운을 격파하고, 쑈와 일합을 펼친다. 앞서 작품 ‘시커먼 빛’에서는 단지 자신의 조직원 레드와인(스나이퍼)이 뭉크클랜의 무스와 사귄다는 이유로 제명해 죽게 만든다.
 

 
◇ 영웅만이 세상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3류들의 등장
4대영웅에 속하지는 않지만, 드러나는 중요한 인물이 몇 있는데 바로 솔리드의 친형인 잔인권, 쑈의 친구 버프 더 비스트(이하 버프), 해커 최게바라 등이다. 동생인 솔리드의 철학과 이상을 위해 노력하다가 죽는 잔인권은 심류도를 쑈에게 전수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스트리트 파이터이자 지하 격투기에서 활약한 쑈의 친구 버프는 잔인권과 함께 중앙정부의 블랙요원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이후 쑈가 막칼질로 막사니즘을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 쑈오리 라마의 절친 중 한명인 버프 더 비스트. 복싱을 익혀 맹활약을 기대했으나, 잔인권과 함께 중앙정부의 절대무력의 상징인 블랙요원에게 살해당한다.     © 경기도민뉴스

해커 최게바라는 전자 생명체가 돼 네트에서 활약하며, 이름도 넷바라로 바꾼 후 쑈 일행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등장한다.
 
아직까지 작품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닥터메드로직(이하 닥터로직)이다. 작품은 솔리드가 독살당한 후, 강남에 있던 원자력연구소가 원인미상 폭발로 폐허가 되고, 이때 닥터로직은 연구원(아마도 수석쯤)이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난다.
 
NR은 <내츄럴리드미컬 ①게임중독 ②금형성형> <내츄럴리드미컬 리로리드 ③시커먼 빛 ④버프더비스트 ⑤믹서 ⑥예거크류 6부작이 있고, 번외편으로 <뉴크앤봅> <크라운>이 있다.

이 작품은 2016년 10월부터 <NR뉴월드>로 연재 중이다. 작품의 제목 <내츄럴리드미컬(NR)>은 닥터로직이 설립한 ‘로직컴퍼니’가 게임중독에서 뇌파로 움직이는 게임(그 게임의 이름이 바로 내츄럴리드미컬이다)에서 따왔다.
 
닥터로직은 금형성형에서는 머리가 폭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성형기술, 시커먼 빛에서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살지만,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 알약을 개발한다. 예거크류에서는 만신창이가 된 쑈를 이용해 중앙정부의 요원(브라운)을 납치하기까지 한다.

쑈는 지금까지의 6부작에서처럼 <NR뉴월드>에서도 뭉크클랜의 에이스 무스와 경쟁하면서, 때로는 협조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NR뉴월드>에서 무스는 정부요원으로 변신한다.
기사입력: 2017/01/20 [10:19]  최종편집: ⓒ 경기도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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