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하남문화재단 직원이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향응을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건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14일 하남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하남시청, 하남문화재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남문화재단은 2012년 팀 전체 직원이 특정 기업의 지원으로 항공료ㆍ숙박ㆍ식대 등 여행비 일체를 지원받은 사실을 자체감사에서 적발했다.

▲ 14일 하남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진희 하남시의원이 재단 직원이 향응을 받고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 경기도민뉴스

이후 하남문화재단은 5년간 그 업체로부터 7회에 걸쳐 1억2600만원 상당의 물품 등을 구입했다. 하남시와 문화재단은 향응ㆍ구매에 대한 감사에서 6명 중 1명 파면, 나머지 4명은 훈계, 1명은 정직 3개월의 징계로 마무리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14일 하남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팀 전체 직원 6명이 치명적인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서는 집단 범죄행위를 저질렀는데도 하남문화재단의 자체감사 규정은 이사장에게만 보고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처벌조항이 없는 감사처리 규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단 직원의 초과근무 현황과 관련, 경영팀장이 1년 중 단 한 달을 제외하고 총 800만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공연ㆍ무대 등은 업무특성상 주말 등의 초과근무가 가능하겠지만, 경영팀이 1년을 꼬박 초과근무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최근 있었던 재단 대표이사 선발과 관련, 그 자신이 면접위원이었지만 2차 심사를 맡지 못했다고 밝히며 “심사위원 중 예술ㆍ경영 관련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사내용 중 전문지식 30%의 평가부분은 누가 하느냐”며, “전문분야에 대한 평가를 위한 상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오죽하면 저 스스로 면접 심사위원을 포기했겠느냐”면서 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선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방안을 요구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지역대표 브랜드개발, 정부지원사업 연계 지역정제활화, 하남지역예술인들의 인큐베이팅사업을 권유하며, “투명한 예술기관으로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