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하남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하남 이전ㆍ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9일 속행 제266회 하남시의회 본회의에서 오수봉 하남시장에게 ‘세명대학교 유치 추진 상황’ 에 대한 질의를 통해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 제266회 하남시의회 본회의에서 오수봉 하남시장에게 ‘세명대학교 유치 추진 상황’에 대해 질의하는 박진희 하남시의원.     © 경기도민뉴스

하남시는 2006년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미군 공여부지인 하남시 천현동 일대에 종합대학 유치를 추진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특례인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구역 등 지원 특별법(제17조) 상 학교의 이전 등에 관한 특례조항에 따라 2007년 하남시는 중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하남시는 2014년 제천 세명대학교를 종합대학 유치 사업의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 이전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세명대학교의 이전을 극력 반대하는 제천시의 반발로 주민ㆍ정치권의 갈등과 함께 교육부는 두차례나 승인을 반려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지자체에서 지방대학을 유치한 사례는 파주시의 서영대학교 등 3개교, 양주시의 예원예술대학교 등 2개교, 고양시의 중부대학교, 동두천시의 동양대학교, 남양주시의 대경대학교, 의정부시의 을지대학교 등이 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2007년부터 대학유치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위치변경계획 승인조차도 받지 못한 하남시 행정력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시는 50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종합병원 등 튼튼한 재정을 가진 학교를 유치한다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반의 반도 안 되는 학생 규모의 분교와 그마저 희망이었던 대학병원은 이전에 포함되지도 않는 조건으로 진행 중이지만, 교육부의 승인신청 반려로 유치에 대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희 하남시의원은 “하남시의 막연한 장밋빛 전망은 주민에게 희망고문에 다름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대학이전 불발에 대한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취임 이후 세명대 문제로 가장 먼저 중앙부처를 찾아갈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현안 중 하나”였다고 강조하며, “세명대 유치와 관련해서는 금년 내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구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른 대학 등 수도권 이전 승인 현황> △서영대학교(광주 광역 → 경기 파주) 경영학과 등 5개과 일부이전 △예원예술대학교(전북 임실 → 경기 양주) 디자인학부(3개전공), 연극영화ㆍ코메디학과 등 일부이전 △경동대학교(강원 고성 → 경기 양주) 유아교육과 등 5개과 일부이전 △중부대학교(충남 금산 → 경기 고양) 건축공학과 등 23개과 일부이전 △동양대학교(경북 영주 → 경기 동두천) 공공인재학부 등 4개학부, 경영학과 등 대학원 8개학과 일부이전 △광양보건대학교(전남 광양 → 경기 파주) 보건행정과 등 6개과 일부이전 △한려대학교(전남 광양 → 경기 파주) 경영학과 등 4개과 일부이전 △대경대학교(경북 경산 → 경기 남양주) 뮤지컬과 등 4개과 일부이전 △을지대학교(대전 중구 → 경기 의정부) 임상병리학과ㆍ간호학과 대학원 3개과 일부이전 ※ 세명대학교는 충북 제천시에서 경기 하남시로 일부 이전하기 위해 계획승인 심의를 요청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