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하남시의 미군 공여지인 캠프콜번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학 유치보다는 하남시청을 이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하남시청을 이전하기 위한 실천방안의 하나로 기피시설인 화장장(3기 규모)을 유치하자는 방안도 고려하자고 구체적인 해법도 내놓았다.

▲ 하남시 천현동사무소에서 열린 하남시장-천현동 대학유치추진위원회 간담회.     © 경기도민뉴스

하남시 천현동사무소에서 16일 열린 오수봉 하남시장과 천현동 대학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유병욱ㆍ조중구) 간담회에서 조중구 공동위원장(전 하남시의원)은 기피시설 유치와 하남시청 이전방안을 제시하며, 그동안 하남시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천현동 주민들에게 거짓말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그동안 세명대 유치와 관련, 행정기관이 면밀한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천현동 주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해왔다며 하남시의 행정력 미흡을 비판했다.

유병욱 공동위원장은 “법률상 세명대 유치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빠른 판단으로 유치를 취소했어야 했다”며 “도대체 하남시청이 지금껏 끌어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조중구 공동위원장은 “건설부 시절인 1970년대 그린벨트를 묶을 때의 취지가 수도권 인구집중 방지였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법안을 만들었고, 정치권에서 주민들을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주민을 상대로 한 심층 면접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세명대 유치에 대해서는 하남시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충북 제천 세명대의 일부 캠퍼스를 하남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역갈등과 정치적 쟁점으로 사안이 커졌다”면서 “행정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지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남시는 미군공여지인 캠프콜번에 △주택법(단독주택, 공동주택) △교육연구시설(연구소, 연수원, 대학교) △물류유통시설(대규모점포, 전문상가단지) △업무시설(공공청사, 금융업소, 신문사) △보건위생시설(종합병원) △자족기능확보시설(지식산업센터, 제조업을 제외한 도시형공장) △공원녹지(공원) △관광단지(관광호텔) △복지(사회복지시설) △산업단지(법적검토 중) 등 10개 종목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