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세계 최대 재활용품 수입국이던 중국이 재활용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내 재활용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 재활용품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7년 수입중단을 선언하면서, 판로가 막힌 재활용품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하면서 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 경기도민뉴스

26일 하남시청, 재활용업체, 폐기물수거업체 등에 따르면 하남지역의 경우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5개 중간처리업체가 모두 문을 닫았다. 수도권 지역 최종 처리업체도 사실상 전면 폐업한 상황이어서 재활용품을 수거해도 처리할 수 없는 사태가 눈앞에 닥친 셈이다.

재활용업체의 경영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재활용품에 대한 수거중단의 불똥이 주민으로 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재활용에 나서던 업체들이 4월1일부터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의 수거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화력발전소의 고형연료로 재활용하던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은 환경오염으로 연료전환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 환경부 훈령은 재활용마크가 있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재활용품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재활용 방안이 없어 폐기물로 전락한 상태다.     © 경기도민뉴스

당장 입주민들은 까다로워진 분리수거에 당황하고 있다. 하남시청 등 지자체는 원칙적으로 재활용마크가 있는 품목에 한해서,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분리수거(환경부 훈령)한다고 안내문을 곳곳에 부착했지만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재활용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대표적인 재활용품인 폐지가 1kg에 40원까지 하락하자,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재활용품 가격 하락은 폐지를 모아 생계를 잇던 노인, 차상위, 지역자활센터 등에까지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재활용업체들은 폐지, 빈병 등 속칭 돈 되는 것을 취급하면서 플라스틱 등의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했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전반적인 가격하락으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하남시가 특히 문제가 된 이유는 이웃 지자체와 달리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다. 폐기물과 재활용품의 처리는 지자체의 책무이지만 하남시가 손을 놓고 제때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업체의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이웃 성남시나 용인시는 사실상 폐기물로 전락한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을 지자체 책임으로 수거하고 있지만 하남시는 최근에야 대책을 수립했다. 당장 재활용품 수거를 위해 하남시청에서 각 아파트단지를 순환하며 수거해야하는 일정도 3월26일 기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기도민뉴스>의 취재에 하남시청은 “수차례 대책회의를 거쳐, 처리방안을 수립한 상황”이라며 “비닐류 등을 하남시청이 책임지고 수거해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26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