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로 현재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 할머니(92)가 18년 전 이웃에게 전재산 4000만원을 빌려주고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12월28일자로 올라온 이 사연에 따르면 이옥선 할머니는 16살에 중국 만주에 있는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피해를 당햇다. 해방 직후 고향 대구로 돌아갔지만, 혼자 살아 돌아왔다는 동네사람들의 질책에 고향을 떠나 충북 보은의 속리산에 터를 잡고, 노점상 등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그러던 중 2001년 4월쯤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아는 이웃 정모씨가 할머니에게 이자로 돈을 불려주겠다며 어렵게 모은 할머니의 전 재산 4000만원을 빌려갔다. 할머니는 정씨의 장모가 찾아와 “자기 사위에게 돈을 맡기면 이자도 잘 주고 돈을 불려준다고 얘기해 믿고 빌려줬다”고 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난 후 할머니는 돈을 돌려받으려 정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지만 “다음에 주겠다”는 말 뿐이었고, 또 잘 만날 수도 없었다. 법도 잘 모르시고 도움을 요청할만한 가족도 없었던 할머니는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2018년 추석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나눔의 집은 정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채권시효도 만료돼 법적으로도 방법이 없어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할머니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보은군민장학회에 2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생활했다.

게시판은 “고령의 나이에 일본정부도 아닌 한국사람에게 속앓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며 “지금도 일본정부의 공식사죄를 위해 증언활동을 끊임없이 하시는 할머님은, 이 돈을 돌려받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씀하신다”며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분노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