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경기도청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은 2018년 11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의 견과류 제조업체의 압수물을 7개월여 동안 조사한 결과 이 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관할 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

▲ 경기 특사경의 CCTV를 통한 수사.     © 경기도민뉴스

7개월에 걸친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경기특사경은 이 업체가 2016년~2018년 623톤의 제품을 불법적으로 생산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업체가 불법으로 생산한 제품은 견과류 봉지 완제품 3055만봉(20g/봉. 616톤)과 상자 제품 7.1톤으로 전 국민의 60%가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양이고, 소매가격으로 환산하면 103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 CCTV로 검색한 불량견과류 제조 생산하는 현장.     © 경기도민뉴스

경기특사경은 △유통기한 경과원료 사용 7.1톤 △유통기한 변조ㆍ허위표시 1404만봉(286톤) △원재료 함량 허위표시 1651만봉(330톤) △생산일지ㆍ원료수불서류 허위작성 △영업등록사항 변경 미신고 등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 업체는 유통기한이 지난 블루베리를 사용해 견과류 제품 7.1톤을 생산했다. 제품 가운데 일부는 판매됐고 판매되지 않은 제품 5.7톤은 경기도 특사경에 의해 압류됐다.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사용해 소매가 5000만원 이상의 식품을 제조한 경우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 질 수 있다.

이 업체는 또 5.5톤가량의 블루베리 유통기한이 다가오자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치 유산균을 입힌 가공처리를 한 것처럼 표시사항만 변조해 유통기한을 1년가량 늘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단순히 원료를 혼합해 만드는 식품의 경우 원료 유통기한 이내로 제품의 유통기한을 표기해야 한다.

경기특사경은 이런 식으로 유통기한을 늘린 제품이 봉지 완제품 1404만봉(20g/봉, 280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똑같이 5대5 비율로 넣는다고 제품에 표기하고도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4대6이나 3대7로 미리 혼합해 제품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봉지 완제품 1651만봉(20g/봉, 330톤)을 생산해 부당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블루베리는 아로니아보다 2배가량 비싼 원재료다.

경기특사경은 “해당 업체가 원료수불서류와 생산일지를 허위로 작성, 행정관청의 단속을 피해 수년간 범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견과류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든 곰팡이로 인한 독소의 위험이 큰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