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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한니발과 스키피오, 각각 적의 본거지 유린
장수층 두터운 로마, 연패 속에서도 실마리 찾아내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1/08/17 [07:47]

[김영수 잡학여행] = 원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거지가 튼튼해야 한다.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자마자, 동생 하스드루발에게 일군(一軍)을 맡겨 본거지를 방어하도록 하지만, 상대방은 로마의 스키피오(형)였다. 넘사벽 한니발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에이스급 장수 스키피오에게 카르타고는 힘을 쓰지 못하고 연전연패의 수렁에 빠져든다.


고조보관중 무제거하내(한고조 유방은 관중을 지켜 근거지로 삼았고, 광무제 유수는 하내지방을 지켜 근거지로 삼아 결국은 천하를 통일)의 고사는 중국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 한니발이 로마를 침공하자, 로마 스키피오 형제는 한니발의 본거지를 공략한다.     © 경기도민뉴스



1) 스키피오 형제, 한니발 본거지 위협
①원정군 한니발에 맞서기 위해 북이탈리아에 주둔한 스키피오(동생, 그나이우스)는 형에게 한니발의 본거지 히스파니아를 공격하도록 한다. 스키피오(형, 푸블리우스)는 하스드루발을 격파하고 타라코, 에브로강, 사군툼 등을 점령하고 전진기지를 만들어, 한니발을 배후에서 위협(BC218)한다.
②이 와중에 카르타고 해군은 한니발의 보급을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시칠리아의 릴리바이움 근처에서 로마 해군과 격돌, 참패(BC218)한다. 한니발의 보급없는 전쟁의 시작이었다.
③타키누스 기병전에서 한니발에게 중상을 입었던 스키피오(동생)는 부상을 회복하고 히스파니아로 가, 형과 합류한다. 앞서 패배했던 하스드루발도 이베리아(스페인) 용병을 고용해 군대를 강화하고, 함대를 이용해 코앞의 로마에게 산발적인 기습으로 혼란을 유도하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한다.

 

 

▲ 로마는 초기 한니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서서히 반격의 기회를 잡아 전쟁을 소강상태로 이끌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다. 관광객을 위한 고대 로마군 분장.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 경기도민뉴스

 

2) 로마, 잇단 패전에 파비우스 지연전술 채택
①로마 파비우스의 지연전술을 로마시민들이 불신하는 가운데 부하장수 미누키우스가 군권을 대리, 한니발과 전투를 벌여 약간의 성과를 냈다(BC216).
로마 원로원은 파비우스와 미누키우스의 군권을 나눴고, 이를 틈타 한니발은 미누키우스를 유인, 매복작전으로 미누키우스를 격파한다. 죽음의 위기에서 미누키우스를 구원한 것은 파비우스의 지원군이었다.
②로마는 수적 우세로 한니발을 꺾기위한 대규모 군단을 준비하지만, 칸나이전투(BC216)에서 최악의 패전으로 로마는 동맹시의 이탈 등 혼란에 휩싸인다.
③칸나이 전투에서 승리한 한니발은 군대를 둘로 나눠 막내동생 마고에게 일군을 맡기고, 두 개의 군단으로 이탈리아 남부를 이동한다. 마고군단의 임무는 이탈리아 남부의 로마 이탈 동맹시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④한니발군단은 캄파니아 지역으로 이동, 해안도시 나폴리의 점령을 시도하지만 방어태세가 굳건해 성공하지 못하고, 카푸아로 이동한다.
카푸아는 경제규모로도, 인구규모로도 로마와 비슷한 수준인데도 로마의 동맹시(속국)로 전쟁비용과 군대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었다.
⑤카푸아는 로마 이탈직전 집정관 바로와 만나, 지원규모를 물었고 바로는 로마의 위기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3만중보병과 5000기병을 요청했다. 카푸아는 한니발이 로마를 격파하면, 한니발은 귀국할테고, 그러면 카푸아가 로마를 대신해 이탈리아의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계산에 로마동맹을 이탈한다. 카푸아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한 한니발은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보급을 일시에 해결(BC216)한다.
⑥한니발의 칸나이전투 패전에 이어, 로마는 이탈리아 북부 전선에서 갈리아족과 전투 중 포스투미우스가 이끄는 로마 2개군단(1만7000)이 전멸(BC215)당한다.
⑦지연전술로 파면당했던 파비우스는 “한니발은 독안에 있는 쥐와 같아, 포위하되 싸우지 않으면, 보급이 끊어져 자멸할 것”이라고 로마시민을 설득하고, 다른 방안이 없는 로마는 파비우스전술을 채용한다.

 

 

3) 카르타고, 한니발 승전에 강격책 일관
①보급문제를 해결한 한니발은 카푸아를 떠나 항구도시 놀라로 이동하려 하고, 놀라시민들은 한니발과 동맹을 맺고 싶어했다. 놀라 원로원은 카실리눔에 머무는 로마 마르켈루스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로마 마르켈루스군은 급히 항구도시 놀라로 진입해, 한니발의 공격을 막아낸다(아르키메데스와 시라쿠사 공방전 참조).
②한니발군은 누세라와 아세레를 점령하고, 다시 카푸아로 이동해 그해 겨울 군대를 정비한다. 이 와중에 한니발은 카실리눔의 식량 보급을 끊어, 카실리눔 주민의 항복을 받아내고, 몸값을 받고 카실리눔 주민을 풀어준다.
③마고군단은 이탈리아 브루티움 지역 로마동맹시의 이탈을 이끌어내고 카르타고로 귀국해 한니발의 원조를 원로원에 요청한다. 카르타고 원로원의 (대)한노2세는 로마 35개 부족 중 모두가 이탈한 것이 아니므로, 유리한 상황에서 강화협상을 맺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강경파는 한니발을 지원해 계속 전투를 벌일 것을 압도적 찬성으로 결의한다.


4) 스키피오 가문의 기린아 대스키피오
①스키피오 형제중 동생의 아들 스키피오는 아버지를 따라 종군하며 카르타고군과 전쟁경험을 쌓는다. 아들 스키피오는 아버지 스키피오가 한니발과 최초로 결전을 벌인 타키누스 기병전(BC218년 11월)에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를 구원할 정도로 무용(武勇)이 빼어났다(그때 17살이었다). 카르타고군과 전투경험을 쌓으며 스키피오는 한니발의 전술을 연구한다.
②한니발의 본거지인 히스파니아에서 하스드루발을 압박하던 스키피오 형제는, 누미디아와 연합한 하스드루발에게 일격을 당해 형제가 모두 전사(BC211)하고 만다. 스키피오 형제도 한니발과 비슷한 입장이서 자체적으로 보급과 병력을 충원하며 한니발의 본거지에서 전투를 벌여나가야 하는 형편이었다.
③종내에는 전사하지만, 7년간의 원정에서 한니발의 근거지를 묶어 더 이상의 보급을 막아냈기에 본토 이탈리아가 한니발로부터 그나마 피해를 덜 입었다고도 볼 수 있다.
④아버지를 이어 히스파니아 원정군의 사령관에 취임한 대스키피오는 카르타고의 주요 동맹국 누미디아(기병)를 회유, 카르타고를 배신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대스키피오가 스키피오 형제(아버지, 백부)와 달랐던 점은 전투만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외교관계를 적절하게 이용해 적의 모략(작전계획)을 원천적으로 분쇄한 것이다.
이 차이가 결국 한니발의 마지막 전투인 자마전투에서 승패를 갈랐고, 로마는 세계제국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기사입력: 2021/08/17 [07:47]  최종편집: ⓒ 경기도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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