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뉴스/광주] 김영수 기자 = 광주시 초월읍의 실버축구회(회장 조상현)가 2021년 광주시에서 열린 3개 축구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60대 이상이 참여하는 실버축구회는 광주시에 7개모임이 있지만, 초월실버축구회는 대체적으로 약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 2021년 대회의 화룡정점격인 제20회광주시장기동호인클럽축구대회(12월5일) 우승 직후 회원들의 단체사진.     © 경기도민뉴스

다른 지역 축구회가 국대출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초월실버축구회는 국대출신이 하나도 없다. 2020년 조기축구회 멤버가 그대로 6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버축구회로 전환했지만, ‘코로나’라는 위기상황을 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광주시에서 열린 3개대회 석권을 일궈냈다.

<경기도민뉴스>는 초월축구회 임원진(회장 조상현, 감독 구자홍, 사무장 권민욱)을 만나 승리의 비결을 알아봤다.

Q)코로나시국에 훈련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A)실전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원제한이 덜한 근교 지방으로 일종의 전지훈련 겸 친선경기를 다녔다. 원주와 제천지역에서 매월 한두차례 실시한 경기에서 실전감각을 익힌 것이 주효했다.

Q)훈련과 연습의 구체적 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A)체력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월실버축구회 40명이 최소한 한차례 이상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일종의 예비 전력도 확보해, 체력만큼은 다른 지역 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또 구성원 모두가 건강을 위해 축구를 하는 만큼, 뒤풀이에서의 음주 등은 없앴다. 술을 좋아하는 개인끼리 어울려서 술을 마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축구회 단위에서는 음주회식이 없었던 것도 우승의 원동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Q)실버축구회 결성동기와 구성원은?

A)원래 동네 조기축구회였다. 건강을 생각하고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었는데, 6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버축구회로 전환(2020년)해 각종 경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 오포읍은강ENG배축구대회(11월)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초월실버축구회는 광주시장기축구대회에 참가하면서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 경기도민뉴스

Q)실버축구회의 장점은?

A)선후배, 동료의 유대관계가 좋아 작전을 펼치기가 유리하다.

이상,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났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싶어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하자 감독을 맡고 있는 구자홍씨가 웃으며 대답한다.

“60대가 넘어 아무래도 체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적절한 선수 순환에 신경을 썼다. 다행이도 회원 모두가 체력이 뒷받침이 됐다”

한 번 더 물었다. 상대팀의 체력은 소진시키되, 우리 팀의 체력은 보존하는 전략을 쓴 것이냐고 묻자, 그제서야 “국가대표 출신 등이 포진한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팀은 초반 화려한 공격으로 승부를 내려한다, 히팅크의 전술전략대로,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집중하다가, 상대방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에 승부를 걸었다”

몇 가지 더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갔지만, 전술전략이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대회 우승은 역시 기쁜 일이다. 우승기를 휘날리며 모두 자축하는 초월실버축구회.     © 경기도민뉴스

초월 실버축구회는 △제20회 광주시장기 동호인클럽 축구대회(12월) △오포읍 은강ENG배 축구대회(11월) △광주시축구협회장기(6월)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동호인 축구대회 사상최초로 3개대회 석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초월실버축구회는 12월5일 광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시장기 동호인 축구대회에 참가해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도 기탁했다. 이미 이 대회를 우승할 수 있다는 회원들의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