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세상만사] = 웰다잉은 단순히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수용하고, 자기의 삶을 돌아보면서, 마지막 인생의 정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편안하고 품위있게 희망을 가지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또한 웰다잉은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훗날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웰다잉플래너는 개인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의미있고 평온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다. 죽음을 편안하고 의미있는 방식으로 맞이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우물쭈물하지 않는 행복한 삶을 여한 없이 살다가 생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남아 있는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그리고 두려움이 아닌,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 ‘좋은 죽음’을 안내해 준다.
웰다잉플래너는 죽음에 대한 태도와 관리를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죽음을 불가피한 사건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과정을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루지 않으며,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양질의 삶을 살고 가족과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웰다잉플래너는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개인과 가족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더 평온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웰다잉플래너가 웰다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웰다잉플래너의 도움을 받으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더 평온하고 의미 있게 준비할 수 있으며,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웰다잉플래너의 역할을 통해 본인은 물론 개인과 가족 모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더 평온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준다. 즉, 개인 맞춤형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춘 지원으로 법적, 재정적, 의료적 사항에 대한 정보의 제공으로 웰다잉 준비과정을 돕는다. 이는 가족, 친구, 사회적 지원 시스템과 연계하여 그 효율성을 배가시킨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죽음도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또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연계되기 때문에 웰다잉플래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각 지자체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 프로그램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죽음을 준비함으로써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이고 감정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웰다잉플래너는 본인의 계획을 가족과 공유하도록 안내 함으로써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죽음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삶도 더 의미있고 가치 있게 보내게 함으로써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
웰다잉플래너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진단하는 건강체크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을 때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하거나 심폐소생술 등을 받을지에 대한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등을 안내한다. 그리고 자신의 현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또 영정사진 촬영을 비롯하여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하도록 한다. 특히 자녀 간 재산분쟁을 막기 위해 금전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와 지혜를 나눠 주는 말도 남긴다.
그리고 건강할 때 자원봉사클럽에 가입해서 이웃을 돕는 경험으로 이웃을 돕는 봉사가 결국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알게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도록 한다. 나아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통해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같이 보냄으로써 삶의 행복을 찾게 한다. 기억하고 싶은 사진이나 편지, 선물, 기념품 등을 정리하여 보관함으로써 가족들이 자신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빚을 청산하는 일이다. 빌린 돈이나 물건 등 물질적인 빚뿐만 아니라 마음의 빚도 사과의 말과 함께 깊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리고 위급한 순간에 가장 빨리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장치 등을 몸에 지니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례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다. 미리 장례 방법과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자신이 원하는 죽음을 모습을 가족에게 알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웰다잉플래너가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웰다잉플래너의 역할로 사람들이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덜 고통스럽게, 조금 더 편안하고 더 행복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을 수 있도록 해준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죽음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면서 평안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웰다잉플래너가 한다. 죽음을 갑작스럽게 닥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대신, 스스로 준비하면서 맞이하는 대상으로 마련해 주는 것이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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