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0일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히로뽕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부산의 폭력조직원 홍모(52)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 양평경찰서 김수철 수사과장이 20일 마약조직 검거와 수사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데이트24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 2월 중국을 오가는 화물선을 이용해 히로뽕을 몰래 들여와 수도권 부산ㆍ대구ㆍ충북 등의 중간 판매책에게 팔아넘긴 뒤 다시 소규모 판매상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투약자 17명 중에는 전직 대학 강사ㆍ원어민 영어강사ㆍ택시기사ㆍ주부ㆍ파계승ㆍ농부ㆍ유흥업소 종사원ㆍ인터넷쇼핑몰 운영업자 등이 포함돼 있고 연령대도 30~50대까지 다양했다.

이중 택시 기사는 히로뽕을 투약, 환각상태에서 손님을 태우고 영업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처음 1~2회는 무료로 히로뽕을 공급, 중독자로 만든 후 비싼 가격으로 히로뽕을 판매했다. 이런 이들의 수법에 양평지역의 농부 2명도 마수에 걸려들어 가정을 등한시하는 등 마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양평경찰서는 이들로부터 히로뽕 667g(시가 22억원 상당, 2만2000명 동시 투약 분량), 대포폰 5대, 1회용 주사기 138개, 마약판매자금 950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해 11월 마약사범에 대한 첩보를 입수,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여 주범 홍씨 등을 추적해 구속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밀반입업자 1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며, 국내 운반책 등 공범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