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광주시청 전 고위 공무원이 재직 당시 부하 직원들에게 카드대금 결제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시로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무원은 업무상 알고 지내던 외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금전을 빌리고 갚는 등의 금전거래를 해왔다.

이 고위 공무원의 금전거래 사실은 퇴직 후 다시 계약직으로 근무하자, 일부 공무원 등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공무원 윤리규정은 업무 관련 부서원이나 외부 관계인과의 금전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청 안팎의 관련자 등에 따르면 이 고위 공무원은 때로 100만원 상당의 금전을 빌리기도 했다.

이 고위 공무원과 함께 근무했던 한 공무원은 “금전을 빌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당시 나도 형편이 좋지 않아 거절했더니 이후 근무평정에서 계속 최하위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형편이 어려울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오죽하면 금전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나 싶어 빌려준 적이 있고, 정해진 기일에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청에서는 이 고위 공무원이 금전을 빌리는 것과 성과급 평가(S, A, B, C)를 연계했다는 뒷소문도 한때 돌았었다. 납품 등의 거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평판이 있었다.

이 전직 고위 공무원은 이와 관련 “카드대금 결제 등과 관련, 소액을 가끔 빌린 적은 있지만 즉각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은 금전거래만큼은 깨끗하다며 “재직 중 다 갚지 못한 일부 부채에 대해서는 퇴직금으로 모두 정산했고, 여기에 부서원이나 공무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근무평정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부서원이 너무 낮은 평가를 받았을 경우, 결재 과정에서 담당 부서원이 억울함이 없도록 진상 파악 등을 실시한 적은 몇 번 있다”고 말했다.

이 전직 고위 공무원은 광주시직장협의회가 매년 실시하는 ‘베스트, 워스트’ 공무원에 선정된 적은 없지만, 가까스로 워스트 공무원 선정은 한차례 이상 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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