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기도민뉴스] 김영수 기자 = 업체에서 뒷돈을 받아 전달하고, 회식 중에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또 다른 상급자는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해 시달림을 참지 못한 부하직원이 병가를 내는 곳.

바로 하남시청이다.

하남시청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6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남시는 업체에서 뒷돈을 받아 전달한 직원 A씨를 직위해제했다. A씨의 돈 심부름은 수사당국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수사당국의 통보를 받기 전까지 하남시는 이 직원의 비위를 모르고 있었다.

또 다른 간부공무원 B씨는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을 폭행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 간부 공무원 B씨의 폭언ㆍ폭행은 10여년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최근 사건이 표면화되기 전에도 상당수의 부하 직원들이 이 간부 공무원에게 맞았다.

B씨는 평소에도 부하직원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간부 공무원 C씨의 은근한 막말도 특히 여자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자자하다. C씨는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신경을 긁는 말투로 악명이 높다. 특히 여자공무원에 대한 C씨의 언행은 ‘대놓고 불쾌감을 표시하자니 속 좁은 사람으로 비쳐질 우려’도 있어 막상 당하는 여자 공무원들은 냉가슴만 앓고 있다.

지능적으로 계산한 것인지, 천성이 그러한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지만 C씨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회단체장들도 업무가 아니라면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로 C씨를 꼽고 있다.

초급 간부인 D씨도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막말을 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C씨와 비슷하다. D씨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시달린 부하직원은 병가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간부 공무원 E, F, G씨 등은 업무적 무능으로 악명이 높은 편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부하직원에게 업무라는 명목으로 떠넘기기 일쑤인 E씨는 책임도지지 않아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은 함께 일하기 싫은 피곤한 상급자로 지목하고 있다.

하남시청 공직자들의 기강해이에는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집무실에는 없지만, 원격으로 조정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하남시의회 새누리당(당시) 소속 의원 5명(윤재군ㆍ김종복ㆍ문외숙ㆍ김승용ㆍ박진희)은 지난해 7월13일 ‘이교범 하남시장이 옥중결재를 통해 인사 등 시정에 관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