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세상만사] = 우리는 언제부턴가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걸 언짢아하고, 마땅치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의 4층 표기를 죽음을 뜻하는 죽을 死(4)를 피해 영어의 4인 F로 표기할 정도로 죽음에 대해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늘어 감에 따라 죽음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Well-aging & Well-dying’이라는 용어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즉, 곱게 나이 들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는 말이다. 사람은 살아 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은 곧 삶이며,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으로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면서 후회 없는 삶을 살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웰다잉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뜻한다. 웰다잉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마음의 짐을 정리하고 남겨진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웰다잉을 통해 웰빙을 완성할수 있다. 웰빙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건강을 모두 포함한다. 웰다잉은 인생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건강하게 잘 살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간이라면 반드시 죽는다는 자연법칙에 순응함으로써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평안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웰다잉플랜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으로 그 실천을 위해서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단계별로 작업을 나누어 실행한다. 웰다잉플랜의 준비와 실천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고 평온하게 보내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반성을 통해 현재 삶의 상태를 평가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남은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유언장 작성, 자산관리 등 법률 및 재정을 준비하며, 사전의료지시서 작성 등을 통해 의료적 결정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함으로써 웰다잉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웰다잉플랜의 실천은 가족, 친구, 그리고 의료제공자와 자신의 계획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리 자신과 주변 사람과의 소통으로 자신의 감정적 준비를 기하고, 편안하고 평온한 환경조성으로 웰다잉플랜의 실천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함으로써 삶의 모든 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웰다잉플랜의 실천을 통해 남은 시간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으며, 자기 삶을 재조명하고 중요한 삶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웰다잉플랜의 실천으로 준비된 상태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어 보다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웰다잉플랜을 실천하는 것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는 우리의 삶과 그 가족에게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함으로써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이고 감정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남은 시간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보내며, 현재의 삶을 재조명하고 남은 삶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미리 내림으로써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삶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웰다잉플랜의 실천은 가족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법적 재정적 준비를 통해 남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나아가 가족과 친지,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와 함께 웰다잉플랜을 공유함으로써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가족 모두가 더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웰다잉플랜은 죽음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웰다잉은 단순히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성 유지, 죽음의 수용, 희망, 자기 삶의 가치 인식 속에서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마지막 인생의 마무리를 통해 죽음을 수용하며,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편안하고 품위 있게 희망을 품으며 마무리하는 것이다. 일생 한 번밖에 없는 죽음을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최소한 품위를 지키는 마지막 단계로 인식함이 중요하다. 존엄한 죽음은 곧 인간다운 죽음이다.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웰다잉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최선인지 등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론이 아닌 실천을 통해 체득함으로써 남은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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