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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도취에 빠진 자들의 공통점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22/08/24 [08:27]

[최무영 세상만사] = 자신만의 세계에 도취된 사람과의 소통은 힘들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이 고민에 빠져 있거나 초조해 하거나, 흥분하거나, 한탄하더라도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려고 애쓴다. 이를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고 하며 그런 자기애에 빠진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자신의 외모나 능력이 스스로 뛰어나다고 믿으며 자기중심적 성격을 지닌 사람이다. 이런 현상이 도(度)를 넘으면 인격적인 장애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우월하며 항상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과장하여 환상 속에서 만족을 찾는다.

 

 

나르시시즘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그 물에 빠져 죽었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자신의 이상화된 자아이미지와 속성에 대한 허영심이나 이기적인 생각으로 오직 자신에게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처지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을 재단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협동이나 팀워크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기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자기 지향적으로 행동함으로써 늘 자기 성공만을 추구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매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런 사람을 나름 유능하다고 생각하여 리더의 역할을 맡기기도 하지만, 자기중심의 삐뚤어진 본능이 자신도 모르게 드러남으로 결국에 가서는 자가당착에 빠져 조직을 깨뜨리거나 배척당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지나치면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흠을 남 탓으로 돌리는 습성이 있다. 자신의 우를 돌이켜 보고 성찰하기는커녕 자신의 것은 꼭꼭 감추고 남의 잘못만 들춰내면서 자신을 합리화한다.

 

 

또, 말의 무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인간관계의 소통의 주 통로가 바로 말이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 소위 나르시시스트는, 대부분 머리가 비상하고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그 때문에 말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뱉어내기 마련이므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동안 같은 진영이면서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지금껏 배신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회한 정치인부터,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소위 젊은 정치인이 좌충우돌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모습에서 그들의 참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들은 말의 무서움을 모른다는 특성을 보인다. 말은 위증이 담겨있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며, 미사여구로 속살거리며 쓸데없는 요설을 하지 말아야 하고, 여기서는 저 말로 험담하고 저기서는 이 말로 험담하며 이간질하지 말아야 하며, 추악하게 온갖 욕과 험담을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의 무게를 간과하면 말이 함부로 나오고 거칠어진다. 그들은 지능이 발달해서 관용구나 속담을 섞어가며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그러나 그 또한 대부분 자기중심의 아전인수적인 해석으로 설득력을 잃게 되기도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말을 막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 자신보다 나이로 보나 경륜으로 보나 자신에 비해 월등함에도 존경은 커녕 도리어 상대방이 기가 막히는 막말을 쏟아 낸다. 조금의 양보도 없고 조심하려는 마음도 없다. 그 결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애초에 접어 두고 행동한다. 과거와 입장이 바뀐 현재에 편승하여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돌발적인 말에 우리는 심한 모멸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공통적으로 말을 잘하고 나름 논리가 정연하다. 그러나 자아도취에 젖다 보면 현란한 말솜씨가 말장난이 되고, 정연한 논리가 궤변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금의 여권에서 벌어지는 공방이 자아도취에 빠진 정치인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 탓만 하다가 결국은 자멸의 길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르시시즘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자아도취에 빠지면 그 끝은 허망함뿐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소통이 원활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무영 (이학박사 / 칼럼니스트)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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