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쌤’s 한국사] = 세조~성종 때 선비들 사이에서도 사이에 사상, 정실, 향토 등으로 인해 여러 파별이 발생한다. 대체적으로 훈구파(왕의 즉위를 도와 현직에서 벼슬하는 지배세력), 절의파(명분 때문에 벼슬을 거부한 세력), 사림파(벼슬에 뜻이 있으나, 후진을 양성하며 기회를 엿보는 세력), 청담파(아예 벼슬을 포기한 세력) 등으로 구분한다.
 
연산군 4(1498년)~명종 즉위(1545년) 연간에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지배세력간의 갈등을 ‘4대사화’라고 한다. 4대사화의 원인으로는 태종 이후 성장한 경제적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 관직이 필요했던 지배계층의 갈등이 터져나온 것으로 보는 분석도 유력하다.
 
Ⅰ) 무오사화(1498년, 연산군 4)
유자광 중심의 훈구파가 김일손 등 신진사류 처형
세조 즉위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사초(史草)를 빌미로 대규모 숙청
①계유정난으로 왕위에 오른 세조는 자신의 즉위에 도움을 준 측근들을 우대, 공신으로 책봉하며 특권적 예우. 훈구대신은 권력을 바탕으로 부정부패로 재물을 모으면서 사회적 비판 받아.
②성종 때 김종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사림파는 3사(三司, 사간원ㆍ사헌부ㆍ홍문관)의 언론직(지금의 신문ㆍ방송 같은 것이 아니라 왕의 잘못을 간쟁하는 직책)과 사관(史官)을 차지하면서 훈구대신의 비리를 규탄하고, 연산군의 향락을 비판.
③사람의 규탄에 대해, 훈구파는 사림이 붕당을 만들어 정치를 어지럽힌다고 맞받아치는 등, 훈구-사림의 대립은 연산군 이후 표면화.
④김종직과 유자광은 일찍이 개인감정이 있었고,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이 성종 때 춘추관의 사관으로 있으면서 훈구파 이극돈의 비행과 세조의 찬탈을 사초에 기록해 김일손과 이극돈 사이에도 반목. 유자광ㆍ이극돈은 김종직 일파에 대한 보복을 추진.
⑤서자 출신의 유자광은 이시애의 난(1467년 5월, 세조13), 남이 모반사건(1468년 10월, 예종1), 중종반정(1506년, 연산군12) 등에서 잇달아 공을 세웠으나, 대간의 반대로 실직(實職)은 갖지 못하고 명예직만 받아.
⑥《성종실록》편찬(1498년) 직후, 실록청 당상관이 된 이극돈은, 김일손이 사초에 삽입한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일을 비방한 것이라 주장. 연산군은 김일손 등을 심문하고, 이미 죽은 김종직의 관을 파헤쳐 그 시체의 목을 베는 부관참시 감행.
⑦처형=김일손ㆍ권오복ㆍ이목ㆍ허반ㆍ권경유, 귀양=정여창ㆍ강겸ㆍ이수공ㆍ정승조ㆍ홍한ㆍ정희랑ㆍ김굉필ㆍ이종준ㆍ이주ㆍ박한주ㆍ임희재ㆍ강백진 등
⑧이극돈ㆍ유순ㆍ윤효손ㆍ어세겸 등 수사관(修史官)으로 문제의 사초를 보고하지 않은 죄로 파면. 유자광만 살아남으면서 당대에 이미 간신이라는 혹평 받아.

Ⅱ) 갑자사화(1504년, 연산군 10)
연산군의 생모 폐비윤씨 복위반대 선비 처형
①성종비(成宗妃) 윤씨는 질투가 심해 성종 10년(1479년) 폐출, 이후 사사(賜死, 1480년). 윤씨 폐출ㆍ사사는 윤씨 자신의 잘못+성종의 총애를 받던 엄숙의(嚴叔儀)ㆍ정숙의(鄭叔儀)+성종 어머니 인수대비의 배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②연산군은 사치ㆍ낭비(흥청망청)로 국고가 바닥이 나자 공신들의 재산 몰수 기도.
③폐비윤씨의 생모 신씨(申氏, 연산군의 외할머니)가 딸의 폐출ㆍ사사의 경위를 임사홍에게 알리고, 임사홍은 다시 연산군에게 알리면서 사건 확대.
④연산군은 어머니 윤씨의 원한을 풀고, 재정확보 위해 공신 탄압을 결심. 연산군은 정숙의ㆍ엄숙의를 궁중에서 죽이고, 소생을 귀양보낸 후 사사. 조모 인수대비도 정숙의ㆍ엄숙의와 한패라며 패악을 부려, 화병으로 사망.
⑤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복위에 반대한 권달수 참형ㆍ이행은 귀양. 윤씨 폐출ㆍ사사 연관 윤필상 이극균 성준 이세좌 권주 김굉필 이주 등 극형. 이미 죽은 한치형 한명회 정창손 어세겸 심회 이파 정여창 남효온 등 부관참시, 가족과 제자들도 처벌. 홍귀달 주계군 등 수십명 참화.
⑥표면상 연산군이 생모 윤씨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 벌인 살육이지만, 조정 대신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한 결과이기도.
⑦연산군의 향락과 사치로 국가재정이 궁핍해지자 비판하는 신하들과 연산군을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려는 신하들이 암투.
⑧결국 궁중세력과 훈구ㆍ사림파 중심의 부중세력(府中勢力)의 갈등 속에 임사홍이 무오사화 때 당한 원한을 갚기 위해 연산군비 신씨의 오빠(궁중세력 신수근)를 끌어들여 부중세력(훈구파와 무오사화 때 남은 사림) 제거.
⑨성종 때 양성한 수많은 선비가 수난 당하며 유교적 왕도정치 침체. 연산군 비난 한글 방서사건(榜書事件)으로 언문탄압으로 국문학 발전에 악영향.

Ⅲ) 기묘사화(1519년, 중종 14)
훈구파(남곤, 홍경주)가 사림(조광조 등)을 제거
①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연산군의 폐정 개혁, 성균관 중수, 사화로 희생된 선비들의 신원(伸寃), 명망있는 신진 사림을 등용.
②조광조와 신진 사류, 성리학적 이상정치 실현을 위해 중종에게 철인 군주주의(哲人君主主義) 강요. 전국적으로는 미신타파, 향약 실시, 유교적 소양을 담은 책 간행ㆍ배포.
③현량과(賢良科), 7가지 항목(성품, 기국, 재능, 학식, 행실ㆍ행적, 지조, 생활 태도ㆍ현실 대응 의식)을 종합평가해 인재를 추천하고, 인재들이 왕이 참석한 자리에서 현안에 대한 대책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선발. 과거의 별시로 치렀으며 신진 사림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정치에 새바람.
④신진사림은 사장(詞章, 실제 국가법령이나 외교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문학적 지식)을 무가치한 것으로 보고 오직 도학사상만 강조, 특히 훈구파를 소인으로 지목하며 철저히 배척하면서 갈등.
⑤중종반정의 공신 117명 중 76명의 공훈을 없애야 한다는 위훈삭제(僞勳削除, 직위박탈ㆍ재산몰수 등)로 훈구와 사림의 갈등 폭발.
⑥위훈삭제는 중종반정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중종 입장에서는 조직적인 역모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위기의식. ‘주초위왕(走肖爲王)’은 최근 과학적 실험 끝에 불가능한 것으로 잠정 결론.
⑦사림의 리더 조광조는 능주(전남 화순 군속면)로 귀양가서 한달만에 사사. 김정ㆍ기준ㆍ한충ㆍ김식 등 귀양지에서 사형. 김구 등 수십명 유배, 사림을 두둔한 김안국ㆍ김정국 등 파직.
⑧율곡 이이는 석담일기(石潭日記)에서 조광조가 성급했다고 비판.

Ⅳ) 을사사화(1545년, 명종 즉위)
윤원형 중심의 소윤(小尹)세력이 윤임 중심의 대윤(大尹) 숙청
①중종의 제1계비 장경왕후의 친정 대윤(윤여필)과 제2계비 문정왕후의 친정 소윤(윤지임)이 각자 자신의 손자를 와위에 즉위시키기 위해 각축.
②중종에 이어 인종이 즉위하며 대윤이 득세. 대윤은 소윤측에 정치적 박해 없어. 인종은 유관ㆍ이언적 등 사림을 중용하고, 유인숙(이조판서)도 자신의 파를 등용. 정치 배제 사림들, 소윤(윤원형 일파)에 가담하며 ‘대윤과 소윤’ 갈등 커져.
③대윤의 송인수(대사헌) 등이 소윤 윤원형(공조참판) 탄핵, 윤원형 계자(階資, 조선관리의 품계와 녹봉)를 박탈. 문정왕후의 오빠 윤원로도 파직. 문정대비 등 소윤측은 대윤측에 불만.
④인종이 재위 8개월 만에 죽고 이복동생 경원대군이 명종 즉위, 문정대비가 수렴청정하며 조정의 실권이 대윤에서 명종의 외척인 소윤으로 넘어가.
⑤명종 즉위 직후 재등용 윤원로(군기시첨정), 대윤(윤임)세력 숙청 위해 ‘대윤이 경원대군을 해치려 한다’고 무고. 영의정 윤인경ㆍ좌의정 유관, ‘망언, 천친(天親) 이간’으로 탄핵해 오히려 파직, 해남 유배.
⑥재등용 윤원형(예조참의), 형 윤원로 실패를 거울 삼아, 대윤일파와 개인적 감정 있던 정순붕(중추부지사), 이기(병조판서), 임백령(호조판서), 허자(공조판서) 등과 함께 윤임이 조카 봉성군(중종의 8남)에게 왕위를 옮기도록 획책하고 있다고 무고.
⑦궁궐 밖에서는 인종이 승하할 당시 윤임이 경원대군의 추대를 원치 않아서 계림군을 옹립하려 하였는데, 유관ㆍ유인숙 등이 동조했다고 유언비어.
⑧윤임ㆍ유관ㆍ유인숙 등 반역음모죄로 유배후 사사(賜死). 계림군도 음모와 관련 경기감사 김명윤의 밀고로 주살. 윤임의 사위 이덕응이 이휘ㆍ나숙ㆍ나식ㆍ정희등ㆍ박광우ㆍ곽순ㆍ이중열ㆍ이문건 등 10여명 무고, 사형 또는 유배되고 이덕응도 결국은 사형.
⑨을사사화 이후 윤원형 일파 무고로 반대파 100여명이 피해. 을사사화는 표면적으로는 윤씨 외척간의 싸움이었으나 실상은 사림파에 대한 훈구파의 공격.
 

<사대사화 정리> 1)무오사화(1498년, 연산군 4) △명분=세조 즉위 정당성 문제 삼는 사초(史草) 빌미 △실제=신진사류의 훈구대신 비리 규탄과 연산군 향락 비판에 대한 반격 △결과=훈구파(유자광 이극돈) → 신진사류(김종직 김일손) 처형 ※세조, 계유정난으로 정권잡으며 훈구대신에게 특권 부여. 훈구파, 부정부패 사회적 비난 쇄도 2) 갑자사화(1504년, 연산군 10) △명분=연산군의 생모 폐비윤씨 복위반대 선비 처형 △실제=연산군, 사치ㆍ낭비(흥청망청)로 국고 바닥나자 공신들의 재산몰수 기도 △결과=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복위 반대한 권달수 이행은 윤필상 이극균 성준 이세좌 권주 김굉필 이주 한치형 한명회 정창손 어세겸 심회 이파 정여창 남효온 등 피해 ※임사홍이 무오사화 때 당한 원한을 갚기 위해 연산군비 신씨의 오빠(궁중세력 신수근)를 끌어들여 부중세력(훈구파와 무오사화 때 남은 사림) 제거 3) 기묘사화(1519년, 중종 14) △명분=‘주초위왕(走肖爲王, 조광조가 왕이 된다)’의 참언을 빙자해 조광조 일파 제거 △실제=①중종반정의 공신 117명 중 76명의 공훈을 없애야 한다는 위훈삭제(僞勳削除, 직위박탈ㆍ재산몰수 등)로 반정공신 반격 ②반정(쿠데타)으로 집권한 중종 입장에서 위훈삭제는 반정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발전 가능하다는 위기 의식. △결과=훈구파(남곤, 홍경주)가 사림(조광조 김정 기준 한충 김식 김구 김안국 김정국 등)을 제거. ※신진 사림은 사장(詞章, 실제 국가법령이나 외교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문학적 지식)을 무가치한 것으로 보고 오직 도학사상만 강조하고 특히 훈구파를 소인으로 지목하며 철저히 배척하며 갈등 증폭. 4) 을사사화(1545년, 명종 즉위) △명분=명분 없고,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윤원형ㆍ명종)측이 제1계비 장경왕후(윤임ㆍ인종) 제거하고 정치적 권력 독점하려는 의도. △경과=①인종 즉위하며 대윤 계열과 일부 사림(유관ㆍ이언적) 등용하자, 소윤(윤원형)과 정치 배제 사림이 결탁. ②인종이 재위 8개월 만에 죽고 이복동생 경원대군(명종) 즉위하자, 문정대비가 수렴청정하며 소윤(윤원형)이 조정의 실권 장악. 소윤측, 대윤(윤임)을 역모혐의로 무고. △결과=정순붕 이기 임백령 허자 윤임 유관 유인숙 이휘 나숙 나식 정희등 박광우 곽순 이중열 이문건 등 100여명 피해. ※을사사화는 표면적으로는 윤씨 외척간의 싸움이었으나 실상은 훈구파가 사림파를 공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