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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미국민, 경제난ㆍ불확실성 지쳐 트럼프 선택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POLITICAL CORRECTNESS’가 숨은 핵심
 
경기도민뉴스   기사입력  2016/11/10 [10:28]
[김영수 잡학여행] 대한민국이 최순실 사태로 정신없는 와중에 미국에서는 팽창주의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잡학여행에서는 미국의 트럼프 당선 원인을 나름대로 알아본다.

▲ 트럼프 공식 트위터.     © 경기도민뉴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공화(국가를 중시, 팽창주의)’와 ‘민주(개인의 자유를 중시, 소득분배)’라는 두 개의 커다란 정치적 조류가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그렇다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흑인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트럼프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보편적 인류의 가치보다는 일단 ‘내 것을 지킨다’는 미국 중서민들의 선택으로 나타난 결과물이다.

◇ WASP=백인, 영국계열(최소한 서유럽 출신), 기독교적 가치 숭상
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정당성, 혹은 정치적 허용선)를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미국의 건국 배경을 잠깐 살펴봐야 한다.


▲ 트럼프 공식 트위터.     © 경기도민뉴스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미국을 접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미국이 막 나가는 자유주의자들의 천국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은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였다. 백인이면서, 영국계열(최소한 서유럽 출신) 이민자로 기독교적 가치를 숭상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고, 그 전통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여하튼 ‘WASP’아니면 주류사회로 편입이 거의 불가능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

유색인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스포츠(귀족들의 전통적인 스포츠인 승마 펜싱 등은 여전히 백인의 천국), 대중가요(클래식 특히 악기 분야는 여전히 백인의 천국) 등 일부분에 불과하다.

▲ 트럼프 공식 트위터.     © 경기도민뉴스


결국 눈에 띄지 않는 중간 관리자 급 이상의 직종은 ‘WASP’, 최소한 ‘WASP’의 가치관에 동화된 사람만 편입이 가능하다. 오바나 대통령이나 흑인배우 덴젤 워싱턴 등이 ‘까만 백인’이라는 흑인사회의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때문이다.
 
 
◇ 트럼프, 미국 백인 중류층의 보편적 정서를 공략
트럼프는 막말 와중에도 미국 백인 중류층의 보편적 정서를 공략했다. 다음은 대표적인 몇가지 사례들이다.

 
01. 미국에서는 종교차별(특히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쇼핑몰 등에서 ‘Merry Christmas’라는 표현을 금기시하기 시작. 트럼프가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미국 중서민의 정서 자극.
메리크리스마스는 당연한거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주는 것도 당연하다고 주장하면서 공감얻기 시작.
 
▲ 트럼프 공식 트위터.     © 경기도민뉴스

02. 미국의 상당수 공립학교가 미국 국기 게양을 하지 않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미국 국적이 아닌 소수의 학생배려 차원. 도대체 미국영토 안에서 미국국기를 게양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트럼프가 지적하면 공감얻기 시작.
 
03. 택배회사 근무 무슬림 택배기사가 종교적 이유로 술을 배달하지 않는다고 거절하자, 택배회사가 무슬림직원 해고. 오바마 행정부가 택배회사를 종교탄압으로 고발, 벌금과 함께 부당해고에 대한 보상으로 무슬림 직원에게 24만달러(한화 2억80000만원) 보상.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무슬림이 종교를 내세워 업무거부.
트럼프가 이를 지적하면 공감얻기 시작.

 
04. 남녀 연봉차이는 남녀차별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져. 남녀연봉의 차이는 여학생들이 인문, 문학, 예술 등을 전공하는 것과 달리 남학생들은 공학, 경영, 경제, 법학. 전기, 의료 등을 전공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내. 같은 의사라도 남자의사가 심장, 정형 등 외과(수술)를 선택하는 것과는 달리 여자의사는 가정의학 등 내과위주로 선택하면서 연봉차이 발생. 대다수 업종에서 유사한 현상.
여자가 차별을 받는다는 페미니즘주의자들이 이 사실을 애써 은닉하며 토론, 학술발표 등을 축소.
트럼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지적하면 공감얻기 시작.

 
05. 대부분이 정치인과 언론이 불법이민 문제를 인도적차원에서 접근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법률, 경제, 안보, 정치적 면에서 접근. 중서민들의 공감 얻기 시작.
 
06. 다른 대통령후보들이 모금에 의존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자신의 돈으로 선거운동을 치렀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고, 막말논란 속에서도 중산층 백인의 지지 얻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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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10 [10:28]   ⓒ 경기도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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